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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중독글쟁이
솔직히, 팬덤이 찬양하는 것만큼의 스토리 갓겜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퀄리티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굳이 말하자면 옛날 라노베, 잘 쓴 라노베를 읽는 느낌이죠. 고유 명사가 많고 복잡한 느낌을 주는 것치고는 묘하게 대충대충인 세계관, 각 지역에서 전반적인 모티브에 대한 고증보다는 (디렉터의 경험적 기반일)한국적인 부분을 자꾸 보여준다던가, 당연한 과학 지식을 설명한다던가.. 전반적인 감성도 한 작샤/어마금 시절의 향수가 느껴집니다. 성우 더빙과 ost는 훌륭해서 핵심 서사를 즐기기에 부담은 없습니다. 전투 시스템은 꽤나 복잡하나, 초반 부분의 기본적인 난이도가 높지 않아 턴제 전투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재밌게 경험하며 들어갈 만하다고 생각해요. 타격감도 좋고 매력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과거에 ..
Mother Russia Bleeds - 르 카르텔 스튜디오 키보드 기준 불편한 조작감, 그러나 상당히 좋은 맛의 타격감. 매력적인 아트, 음악, 그리고 세계관. 끔찍한 레벨 디자인. 서사는 인물들의 단편적인 대화만으로 유추해 나가야 하지만, 그 모습이 꽤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설정과 이야기를 풀어서 각 인물, 그리고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깊어질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소재와 완성도에 비해 이야기의 비중이 너무 낮아서 아쉽다는 감상. 그래도 좋았어요. * 사이하테역 (さいはて駅) - 비브 수작 쯔꾸르 게임. 아트 스타일이 매력적입니다. 플레이 방식도, 복잡하지 않으면서 세계관에 몰입을 시키는 부분이 좋아요. 두 주인공은 아주 귀엽습니다. 근데..
나카야마 류 감독의 체인소 맨> TV판을 영화적인 연출이라는 단어로 압축하는 건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물론 그의 이 시리즈는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의도적으로 차용하지 않는 샷들을 활용하려고 시도했고, 입체적인 연출법을 적극적으로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정도만 가지고 ‘영화적인 연출’이라 납작하게 발언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일반적인 투디 컨텐츠, 일본산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실사 영화 연출의 영향을 받았음이 확실하니까요. 그는 연출 이상으로, 영화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일상 파트에서 특히 빛을 발하죠. 그래서 TV판은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장면만 봐도 굉장히 재밌습니다. 주변에 놓인 도구들의 떨림이나 물에 비치는 배우의 얼굴 그림자, 입체적이고 인간..
라이드 오어 다이의 원제는 彼女(그녀, 혹은 여자친구)입니다. 감독은 히로키 류이치. 원작은 만화가 나카무라 친의 군청. 예고편을 보고 좀 끌렸음에도 한동안 볼까말까 고민을 했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라 반신반의했습니다. 보면서는 꽤 좋았는데, 다 보고 난 후에는 아쉽다는 감상이 남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여자 둘이 도망가는 로드무비. 델마와 루이스가 먼저 연상되죠. 레즈비언과 로드무비? 이건 캐롤도 생각이 나네요. 그 있잖아요, 캐롤도 후반부 즈음에. 서사적으로는 델마와 루이스에 캐롤을 탄 느낌인데, 연출은 캐롤이 더 생각납니다(특히 창 너머로 바라보는 장면들). 원작이 만화라 그런지는 몰라도, 같은 일본만화인 해피 슈가 라이프랑 마이 브로큰 마리코도 떠오르곤 했습니다. 따지자면 마리코 쪽의 톤에 더..